최인아 책방이 추천하는 3월 도서 BEST5

2021/03/25

길고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봄의 시작을 알리는 3월이 왔다.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고, 꽃들이 하나 둘 피어나고 있는데 이럴 때면 나른한 오후에 봄 바람을 맞으며 책 한권과 함께 사색에 잠기고 싶어진다. 최인아 책방이 추천하는 3월 도서들과 함께 봄을 맞이해보는 것은 어떨까? 다양한 글귀들이 영감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예술과 풍경 / 마틴 게이퍼드 / 을유문화사

코로나 이전 한창 여행 다니실 때 미술관을 많이 찾았을 텐데 그 곳에서 그림이나 조각을 직접 보시고 책이나 TV에서 볼 때 보다 훨씬 깊은 감동을 느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이 무척 흥미로울 것이다. 영국의 저명한 미술평론가, 마틴 게이퍼드는 오로지 미술 작품을 직접 보기 위해 전세계로 발품을 팔며 다녔고 그 감상을 책으로 펴냈다. 무려 25년간 유럽, 인도, 아이슬란드 등 세계 곳곳을 다니며 선사시대 벽화부터 르네상스 미술, 모더니즘, 행위 예술까지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만나 직접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에세이처럼 풀어낸다. 집콕 생활이 길어지고 있는 요즘 작가와 함께 예술 여행을 떠나 보자

책의 말들 / 김겨울 / 유유

17만 구독자를 둔 유튜브 채널 <겨울서점>의 운영자이자 MBC <라디오 북클럽>의 디제이로 활동 중인 김겨울 작가의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100권의 책에서 아끼는 문장 1개씩만을 발췌해 그 문장을 토대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어떤 책이 자신을 책의 세계로 이끌었고, 어떤 작가가 자신을 쓰는 사람으로 만들었는지… 100개의 문장으로 100편의 독립된 글을 쓴 터라, 위트있고, 묵직하고, 포근한 문체의 글들이 이 한권에 모두 담겨있다. 책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을 직접 만나보자.

혼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 마스다 미리 / 북포레스트

만화가이자 에세이스트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마스다 미리가 이번 책에서는 한달에 한번, 일본 47개 도도부현을 4년간 ‘혼자’ 다녀온 여행기를 들려준다. 처음으로 저자 혼자 떠난 여행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여행을 거듭하며 자신만의 여행스타일을 찾아갔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하는데 이상하게 외롭지 않고 오히려 풍성하다. 가끔은 혼자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있을텐데, 혼자 하는 여행을 즐기는 법을 미리 살펴보자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 박완서 / 세계사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글을 놓지 않았던 박완서 작가. 그의 타계 10주기를 맞아 저자가 쓴 에세이 중 주옥 같은 글 35편을 모아 이 한권에 담았다. 저자는 잡문 하나를 쓰더라도 정직하게, 모래알만 한 것이라도 진실만을 말하겠다는 다짐으로 글을 쓰고 고치길 반복했다고 한다. 그렇게 한 편 한 편을 지어 수많은 독자에게 일상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선사한다. 저자의 따뜻한 시선과 위로의 문장들이 우리 마음을 온기로 가득 채워준다.

작가의 마감 / 다자이 오사무 등 / 정은문고

이 책에 등장하는 작가들은 글 잘 쓰기로 유명한 일본의 대문호들이다. 펜만 들면 글을 술술 써내려 갈 것 같은 이들도 마감이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마감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작가, 미룰 대로 미루다가 겨우 내놓는 작가, 도무지 써지지 않아 홧술을 들이켜는 작가 등 마감을 앞둔 작가들의 에피소드 한 편 한 편이 절절하다. 여기에 원고를 애타게 기다리는 편집자의 모습이 더해져 웃픈 상황이 펼쳐진다. 하지만 ‘작가’라는 직업 답게 고뇌하는 자신을 그린 문장도 명문이다. 작가들의 마감분투기와 대문호들의 명문을 함께 살펴보자.

202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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