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아 책방이 추천하는 11월 도서 BEST5

쌀쌀하고 변덕스러운 날씨에 형형색색 거리를 물들이던 낙엽도 이제 점점 그 색을 바닥으로 내려놓고 있습니다. 점점 겨울로 접어든다고 생각하니 쓸쓸함과 외로움이 마음속 한 쪽에 머뭅니다…

이럴 때 책 속의 따스한 말들이 큰 힘과 위안이 되지요. 11월 최인아 책방 추천 도서와 함께 얼마 남지 않은 가을 따뜻하게 마무리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 언어의 높이뛰기 / 신지영 / 인플루엔셜 >

‘아메리카노 나오셨습니다!’ 흔히 쓰는 말인데 잘못된 표현입니다.

우리가 습관처럼 사용하는 일상 속 언어에도 차별과 편견, 위계의 시선이 숨어있다고 하는데요,

혹시 무엇이 문제인지 갸우뚱하신다면 언어 감각이 무뎌진 겁니다.

지금 바로 이 책을 펼쳐 언어 감수성을 높여보세요. 20년 동안 일상언어를 탐구해온 언어학자, 신지영 교수님이 말속에 숨은 차별과 편견을 포착해 친절히 알려줍니다. 무심코 사용하는 잘못된 언어 표현으로 말이 칼이 되는 순간이 오지 않도록 이 책과 함께 바르고 단단한 언어 감수성을 길러보세요.

< 뒤라스의 말 / 마르그리트 뒤라스, 레오폴디나 델라 토레 / 마음산책 >

프랑스 현대문학의 거장이자 ‘연인’의 작가인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인터뷰집입니다.

뒤라스 말년에 2년에 걸쳐 진행된 이 인터뷰는 베트남에서의 어린 시절, 집안의 몰락, 어머니와의 애증 관계, 레지스탕스 활동, 38세 연하 연인과의 사랑 등 순탄치 않았던 삶을 일흔의 뒤라스가 직접 들려주는데요, 삶과 밀착된 그녀의 창작 활동과 삶의 궤도를 따라가 보시죠.

어려운 시절을 오직 글쓰기로 버텨온 거장의 태도는 깊은 울림을 줍니다. 늘 거침없이 솔직하고 투쟁적이었던 그녀가 들려주는 말에 귀 기울여보세요!

깊어지는 가을에 추천해 드립니다.

< 지금은 나만의 시간입니다 / 김유진 / 토네이도 >

미라클 모닝, 새벽 기상 열풍을 불러일으킨 김유진

변호사가 신작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를 냈습니다. 이 책을 읽은 많은 분들이 새벽 기상에 도전해 달라진 삶을 경험했다고 하는데, 정작 김유진 변호사는 새벽 기상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말합니다.

핵심은, 그 시간에 ‘혼자’ 였기 때문이라는 거예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혼자의 시간을 종종 가지시나요?

바쁜 일상에서 가장 부족한 것이 ‘혼자의 시간’ 이 아닌가 싶은데요, 동의하신다면 지금 바로 이 책을 읽어보세요.

나만의 시간을 내는 것조차 힘드시다고요?

그렇다면 더더욱 이 책을 추천합니다. 그 시간을 마련하는 방법부터 배우실 수 있어요. 시간 활용 노하우까지 야무지게 배워보세요!

< 믿는 인간에 대하여 / 한동일 / 흐름출판 >

여러분은 종교가 있으신가요?

사실, 종교가 있는 분들도, 원하는 것이 있을 때만 신을 찾고 기도를 하는 ‘날라리 신도’라고 고백하는 분이 많습니다. 반면 적지 않은 분들이 또 이렇게 말합니다. 종교가 있어 다행이라고요.

자신을 붙잡아줄 존재가 뒤에 있다는 느낌이 좋다는 거죠. 여기에 더해, 신이 우리 각자에게 주신 소명은 뭘까 질문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어떤 뜻이 있어 우리를 태어나게 하셨는지, 우리는 달란트를 그것에 맞게 쓰고 있는지.. 바삐 사느라 밀쳐 두었던 질문과 다시 만나 여러분 안으로 깊이 걸어 들어가 보시면 어떨까요?

마침 가을이고 가을은 돌아보기에 좋은 계절이니까요. 게다가 이 책은 ‘라틴어 수업’ 의 저자, 한동일 교수님의 책이에요!!

<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 문학동네 >

올해 가장 주목받은 작품이라면 단연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일 겁니다. 소설의 배경은 제주인데요, 따스한 제주가 아닌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제주에요.

제주의 4·3 사건을 한강 작가의 시선으로 풀어냅니다.

주인공, 경하는 어떤 이유에선가 세상을 버리려 합니다. 그때 다큐멘터리 감독인 친구 인선이 급한 부탁을 해요. 당장 제주로 내려가 달라고요. 그렇게 떠나온 제주에서 경하는 4·3 사건의 아픔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인선의 어머니를 만납니다.

4·3 사건을 친구와 이웃의 사연으로 마주하는 거죠. 숙연한 마음이 드는 한편 한강 작가만의 시적인 문장들은 마음 깊이 긴 여운을 남깁니다. ‘지극히 사랑에 대한 소설이기를 빈다’는 한강 작가의 얘기대로 제주의 그 날을 마주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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