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아 책방이 추천하는 9월 도서 BEST5

유난히 맑고 높은 하늘을 보니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기분마저 상쾌하다.

9월은 민족 대명절 추석이 있는 즐거운 달이다.

즐거운 추석 연휴 동안 바쁜 일상 속 미뤄왔던 독서를 해보면 어떨까?
최인아 책방 9월 추천 도서와 함께 신나는 책 여행을 떠나보자!

< 쓰는 기분 / 박연준 / 현암사 >

시를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은가 보다.
그래서 박연준 시인이 이 산문집을 냈다.

시를 쓰고 읽는 사람으로서 시 앞에서 망설이고 주저하는 독자들의 손을 잡아준다.
무슨 뜻인지 꼭 이해하려 하지 말고 음악을 듣듯이 그저 받아들이라고 한다.
눈에 띄는 시집 한 권을 골라 소리 내어 읽어 보라고.

그렇게 시의 언어에 자신을 맡기면 머잖아 암송하는 시구절이 생길 만큼 시와 가까워진다고 한다.
박연준 시인도 20대까지만 해도 어두운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시를 쓰면서 삶을 긍정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런 자신의 경험을 담아 여러분을 시로 안내한다.
시인의 다정한 손을 잡아 보자.

< 아처 / 파울로 코엘료 / 문학동네 >

‘연금술사’의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20년 만의 신작이다.

그는 신비스러운 사색의 순간을 선사하며 우리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왔다. 이번엔 활쏘기, 궁술로 인생의 본질을 꿰뚫는다.

전설적인 명궁과 그에게 도전하는 이방인의 대결이 흥미로운데 이 과정을 지켜보는 소년이 명궁으로부터 활쏘기의 기본기부터 전수받는다.

이 안에는 ‘사실 인생은 단순하지만, 우리가 복잡하게 만들 뿐’이라는 코엘로의 삶의 철학이 녹아 있다.
활을 쏘는 것처럼 삶 또한 마음가짐의 문제라고 한다!

삶에 지쳤을 때마다 책을 펴게 만드는 코엘료의 변함없는 우화의 힘을 ‘아처’에서도 느껴보자!

< 당신들은 이렇게 시간 전쟁에서 패배한다 / 아말 엘모흐타르 / 황금가지 >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하시다면 SF 소설에 빠져보자!
2020년 전 세계 SF 상을 휩쓴 화제의 SF 장편소설이다.

시간의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벌어진 전쟁의 배경은 침몰하기 전의 아틀란티스 섬과 카이사르 암살 현장의 로마 등 역사의 주요 현장이다.

시공간을 넘나들며 이어지는 전쟁은 역사를 수정하거나 삭제하면서 시간을 지배하려 한다.
그중 최정예 엘리트인 ‘레드’와 ‘블루’는 어찌어찌해서 편지를 주고받는데 이는 적군 사이의 편지 교환으로 비밀스레 이어진다.

광활한 시공간을 배경 삼아 상상도 못한 놀라운 전개를 보여주는 이 소설을 읽고 나면 여러분 상상력의 한계치도 한층 높아져 있으리라 확신한다!

< 죽는 것보다 늙는 게 걱정인 / 도널드 홀 / 동아시아 >

평균 수명 백세 시대라 해도 여든이란 나이는 아득하기만 하다.
하지만 언젠가는 우리에게도 그 나이가 다가올 테니 한번 생각해 볼까?
여든이 된 나의 하루는 어떨지…
미국의 한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 도널드 홀은 여든이 넘어서도 매일같이 글을 썼다.
그래서 이 책의 원제가 ‘Essays After Eighty’이다.

그렇게 써낸 열네 편의 에세이가 담긴 책이다.
여든이 넘은 시인이 들려주는 나이 듦이 꼭 쓸쓸한 것만은 아니다.
치열했던 젊은 날이 간 뒤에도 삶은 여전히 계속되고 빛이 나며 아름답다.

특히나 나이 듦을 한탄이 아니라 지혜와 위트를 섞어 과거와 미래가 아닌 ‘현재’의 이야기로 들려주는 것이 좋다.

여든이 넘어서도 ‘지금’을 사는 시인의 위트 넘치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빛나는 오늘을 살기 위해서 말이다.

< 지구 끝의 온실 / 김초엽 / 자이언트북스 >

여러분께 가장 신선했던 책은 어떤 책인가?
혹시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떠올리는 분이 있을까?
위의 책은 김초엽 작가의 소설집이었는데 파격적인 발상으로 단번에 20만 독자를 열광시켰다.
SF의 우아한 계보를 잇는다는 평도 얻었다.

그 김초엽 작가가 장편소설로 돌아왔다.
‘지구 끝의 온실’인데, 이번 이야기는 더스트로 멸망해버린 세계에서 시작한다.
김초엽 작가는 ‘코로나19로 두려움이 매우 극심할 때 이 소설을 구상했다고 한다.

이렇게 망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으므로 절망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
타인과 세계의 회복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그려냈다.

김초엽 작가가 그린 가상세계는 이 세상 어딘가에
꼭 그런 세상이 존재할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건 아마도 팍팍한 세상 속에서도 끝내 손을 맞잡고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며 함께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과 겹쳐 보여서인 것 같다.

장편 소설로 더욱 깊어진 김초엽 작가의 감성과 또렷해진 세계관을 얼른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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