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아 책방이 추천하는 4월 도서 BEST 5

더글라스 하우스에서 자연과 하나가되어 꿀맛같은 휴식을 취하고 있는 하루 중, 잠시 모든 것을 멈추고 마음에 평안을 주는,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는 듯한 글귀에 젖어들고 싶지 않은가? 눈을 편안하게 해주는 녹색으로 가득한 아차산의 싱그러운 녹음을 병풍삼아 원목 인테리어와 해먹으로 인해 숲 속의 도서관에 온 것만 같은 더글라스 라이브러리에서 최인아 책방이 추천하는 4월의 도서들로 품격 있는 북캉스를 보내도록 하자.

<자존가들> / 김지수(어떤책)

저자 김지수는‘인터스텔라’라는 근사한 인터뷰 기사로 이름난 조선일보 기자이다. 토요일마다 실리는 그녀의 인터뷰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은데 이 책엔 그렇게 만난 김혜자,이근후,리아킴,이승엽,알렉산드로 멘디니,이적 등 자기다움을 지키며 세상에 자신의 존재감을 피워 낸 17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불안과 걱정을 17인의 자존가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다뤘는지를 눈여겨 보기 바란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자 애쓰는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다정한 격려의 말을 읽으며 나를 지키기 위한 답을 찾아보도록 하자.

<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 / 임이랑(바다출판사)

“기쁜 날에도, 슬픈 날에도 식물들에게 신세를 많이 지고 삽니다.”식물은 정성과 관심을 쏟는 만큼 생명력을 보여준다. 저자는 식물을 만난 후 자타공인 식물애호가가 되었다고 한다. 작은 화분 안에서 열심히 씨앗을 틔우고 각자의 속도로 자라나는 식물들의 모습을 보며 위로와 안정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면 저자가 추천하는 식물을 키워 보라. 내 손으로 직접 생명을 가꾸고 키워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모습을 보는 사이 생명이 생명을 치유하는 귀중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제법 안온한 날들> / 남궁인(문학동네)

<만약은 없다>, <지독한 하루>를 통해 저자가 이전 산문집에서 의사로서 응급실을 관찰하며 생생한 모습을 주로 전했다면, 이번 책에선 안온한 일상으로 물러나 고통 이후 찾아오는 인간의 회복을 멀리서 응시하기도 한다. 바로 보통의 삶과 사람, 그리고 두려움을 이기고 버티게 해준 사랑에 관한 기록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는 찰나의 순간 속에서도 사랑과 살아있음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는데, 그 어느 때보다‘안온’한 날들이 그리운 요즘, 이 책을 통해 잊고 있던 사랑의 소중함과 삶의 모든 감정을 다시금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

<JOBS-ARCHITECT> / 잡스-건축가(매거진B)

세계의 이름난 브랜드를 취재해 한 달에 한 번 잡지인 듯 단행본인 듯한 책을 펴내 온 매거진B가 이 시대의 직업인과 나눈 생생한 대화를 인터뷰집 형식으로 전달한다. 그 세 번째 직업은 건축가 편! 우리나라에도 몇 년 전부터 근사한 건물이 들어서고 독특한 공간들이 속속들이 생기고 있다. 당신이 머물고 있는 이 곳 더글라스 라이브러리도 호텔 중에서는 드물게 책이 있는 공간이다. 이렇듯 최근 공간과 공간을 만드는 건축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이 책은 황두진 건축가 같은 국내 건축가 뿐만 아니라 유명 해외 건축가 8인의 인터뷰를 담고 있다. 한 직업인으로서 그들의 철학과 고민, 태도를 엿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건축의 세계 또한 구경할 수 있다하니 건축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읽어 볼만 하다.

<사랑은 내 시간을 기꺼이 건네주는 것이다> / 이기주(황소북스)

베스트셀러 <언어의 온도> 작가 이기주의 사랑과 인생에 관한 앤솔로지가 출간되었다. 잠깐이라도 불안한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적절한 위로가 필요한 요즘이다. 봄을 가득 담은 표지에 따스한 글이 가득한 이기주 작가의 신간으로 마음을 어루만져 보자. 우리가 서로 만나서 나누던 사랑의 순간들을 찬찬히 떠올리게 하는 글 덕분에 마음이 한결 편해질 수 있을 것이다. 가족에서 이웃으로 점점 확장되는 사랑의 단상들로 이 순간에도 기꺼이 시간을 내어 마음의 온기를 건네는 숭고한 사랑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품어보는 것은 어떨까? 당신의 마음에도 이내 봄이 찾아올 것이다.

꽃이 피는 계절인 봄, 따스한 봄날에 어울리는 더글라스 하우스 라이브러리에서 바쁜 일상을 뒤로 하고 잠시 여유와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혼자라도 좋고, 누군가와 함께라도 좋다. 분명 지치고 피곤한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를 되돌아 볼 수 있는 뜻 깊은 날이 될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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