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아 책방이 추천하는 8월 도서 BEST 5

본격적인 휴가철이 한창인 가운데 반갑지않은 손님인 장마때문에 미리 세워두었던 계획이 틀어졌는지도 모른다. 이미 이렇게 돼버린 걸 어쩌겠는가? 실망뿐인 이 마음을 달랠 수 있는 건 그저 따뜻한 글귀, 내 마음을 차분하고 고요하게해 줄 마음의 양식이지 않을까싶다. 8월의 한 가운데, 창문을 때리는 빗소리의 향연을 들으며 차 한 잔과 함께 평온하게 읽어볼만한 최인아 책방의 추천 도서들을 소개하려한다.

<말하기를 말하기> / 김하나(콜라주)

“이 책은 말하기라는 거대한 세계를 탐색하는 작지만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북콘서트, 강연, 팟캐스트 등 ‘말하기’를 업으로 삼고있는 김하나 작가가 누구보다 내성적이었던 본인이 어떻게 말을 업으로 삼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들려주며 ‘말하기’에 관한 생각들을 담았다. 작가는 “왜 우리는 말하기를 배우지 않는 것일까?”라는 의문을 가지며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말하기 방법론 뿐 아니라 몸소 느낀 말의 힘, 말하는 이의 자세, 마음가짐까지 두루 다루고 있다. 나의 목소리로 나만의 이야기를 전하는 방법과 함께,“약자, 소수자, 장애인, 청소년, 질병을 앓는 사람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담은 작가의 이야기를 한 번 만나보자.

<일곱 해의 마지막> / 김연수(문학동네)

이루지 못한 꿈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다시 쓰인다!

소설가 김연수가 8년 만에 펴낸 장편소설이다. 소설은 우리가 사랑하는 시인 백석을 모델로 50년대 평양을 배경으로 써내려간 이야기이다. 사회주의 체제의 압박으로 쓰고 싶은 시를 쓰지 못하는 시인의 고뇌와 선택을 그렸다. 백석 시인을 그린 소설인 만큼 ‘도글도글’, ‘늠실늠실’같은 생소하지만 아름다운 우리말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김연수는 작가의 말에서 “이것은 백석이 살아보지 못한 세계에 대한 이야기이자, 죽는 순간까지도 그가 마음속에서 놓지 않았던 소망에 대한 이야기다.”라고 말한다. 그의 말대로 현실에서 실현되지 못한 어떤 이야기는 소설에서 실현된다. 시인 백석이 살아보지 못한 세계이자, 그가 놓지 않았던 소망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보길 바란다.

<친구에게> / 이해인(샘터사)

이해인 수녀가 친구에게 보내는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편지

시와 산문에서 우정에 관한 글들을 꾸준히 써온 이해인 수녀가 친구들에게 보내는 사랑의 헌사를 이 한 권에 담았다. 학창시절 친구들, 수녀원 동료들, 인연을 맺어온 오랜 독자들까지 수녀는 친구들에게 바치는 수많은 사랑의 헌사를 이들을 떠올리며 썼다고 한다. 이 책은 머리글에 밝힌 대로 기존에 발표한 산문집 가운데 소개하고 싶은 ‘우정’에 관한 구절을 골라 가다듬어 엮었고, 일부 새롭게 쓴 글이 함께 담겼다. 어느 한 명의 친구가 아닌 긴 세월 속에 만난 여러 친구들을 떠올리며 쓴 글로 친구의 의미, 이상적인 우정의 모습, 우정을 가꾸는 데 필요한 마음가짐이 무엇인지를 사색하게 한다. 총 32편의 글은 우정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다시금 깨닫게 하고, 그리운 친구에게 지금 즉시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게 만들 것이다.

<오티움> / 문요한(위즈덤하우스)

정신과 전문의 문요한이 제안하는 휴식을 살아갈 힘으로 만드는 법

오티움은 결과를 떠나 활동 그 자체로 삶에 기쁨과 활기를 주는 ‘능동적 여가 활동’을 뜻한다. 집콕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코로나블루를 겪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 다시 온전한 마음을 회복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저자는 ‘오티움’에서 답을 찾는다. 갑자기 주어진 많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 지 모르는 이들에게 오티움과 함께 일반적인 취미, 여가와는 어떻게 다른지, 우리에게 왜 오티움이 필요한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며 생활 속에서 오티움을 실천할 수 있는 팁을 알려준다. 나만의 오티움을 이 책을 통해 발견하고 일상의 즐거움을 다시금 찾아보도록 하자.

<나는 말하듯이 쓴다> / 강원국(위즈덤하우스)

가정, 학교, 회사에서 말하고 써야 하는 바로 당신을 위해 집대성한 좋은 말과 글의 조건

김우중 회장,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문을 써온 강원국의 신작이다. 메일을 쓰거나 발표를 하는 등 누구나 일상에서 글을 쓰고 말을 해야하는 상황을 마주할텐데 어떤 상황에서든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말하기, 글쓰기 방법을 저자가 알려준다. 특히 글을 잘 쓰고 싶으면 말을 잘해야 하고, 말을 잘하고 싶으면 글을 잘 써야 한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말 잘하고 글 잘 쓰는 법을 설명하는데 바로 질문, 관찰, 공감, 이 세가지를 중심으로 일단 말한 대로 써보라고 이야기한다. 말과 글을 연결해서 나오는 시너지가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글쓰기가 두렵거나 더 잘 쓰고싶다면 어서 이 책을 펼쳐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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