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아 책방이 추천하는 12월 도서 BEST5

첫눈이 내리고 매서운 한파가 찾아와 우리들을 실내에 더욱 가둬놓고있는 12월의 중간즈음, 언 몸을 녹여주는 따뜻한 바닥에 앉아 책 한 권 읽으며 마음이 평온해짐을 느낀다. 옆에 두고 마시던 커피는 벌써 세 번째 리필이다. 월마다 알려주는 최인아 책방 추천도서 덕에 그래도 매월 꾸준히, 성실히 독서습관을 유지해온 것 같다. 더불어 카페인 섭취는 더 늘었을지도? 2020년 마지막 달을 장식할 추천도서는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안그래도 집콕해야하는 요즘, 더 집 콕콕 하게 만들어줄 5개의 신작들을 지금 만나러 가보자.

<고양이를 버리다> / 무라카미 하루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그의 사적인 이야기, 특히 가족과 관련한 이야기는 지금껏 자주 접해보지 못했을 것이다. 처음으로 그가 들려주는 그의 유년시절과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 바닷가에 고양이를 버리러 갔던 일화를 시작으로 그의 아버지 ‘무라카미 지아키’의 유년기, 중일전쟁에 참전했던 청년기, 교직 생활을 했던 중장년기, 투병생활로 보냈던 노년기를 덤덤히 이야기한다. 아버지와 소원한 관계를 보내던 무라카미 하루키가 아버지가 작고하기 직전 어렵사리 마주했던 순간과 평생토록 아버지에게 물어보고싶었지만 끝내 물어보지 못했던 질문, 그에게 아버지란 과연 어떤 존재로 남았을지 독자에게 또한 질문을 안겨줄 듯 하다. 어쩌면 그가 쓴 수많은 소설들 속에서 자주 느껴졌던 우울함이라는 분위기가 작가 개인의 삶에서 기인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묵직하고 애절한 그의 마음을 느껴보도록 하자.

<언택트시대 여행처방전> / 이화자

세계 100여 개 국가를 돌아본 여행작가 이화자가 언택트 시대에 국내 힐링 여행지를 테마 별로 나눠 소개한 그의 첫 국내 여행책이다. 며칠전 한 설문조사에서 코로나가 종식되면 가장 먼저 하고싶은 일 1위로 ‘해외여행’이 뽑혔다고한다. 해외 여행 러버(lover)들이 이렇게까지나 많았다는 점이 새로웠을뿐더러, 그만큼 많은 이들이 해외여행에 대한 갈망이 그 어떤 것보다도 크다는 점이 흥이로웠다. 그들의 갈급함을 대체해주기 위해 프로 여행작가는 국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여행처방전을 개발해냈다. 이미 유명한 곳들도 있지만 저자는 인적 드문 숲과 바다를 찾아 떠났다. 어찌보면 ‘나만 알고싶은 여행지’일 수도 있는 곳도 아낌없이 쿨하게 알려주는 저자덕에 여행고픔이 꽤나 잘 해결될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처방전과 함께 혹한기 겨울을 가뿐하게 보낼 수 있는 계획 한 번 짜보는 것이 어떨까?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 나태주

시인 나태주가 뽑은 국내 명시 114편이 언 마음을 녹여주러 우리들을 찾아왔다. 한때 병마와 싸우며 죽음의 문턱에 이르기도 했던 시인이 힘든 상황 속에서 자신을 일으키고 다시 살아갈 힘을 주었던 국내시,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에서부터 이병률의 「내 마음의 지도」 등 널리 알려진 혹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시인들의 시까지 고루 114편을 담았다. 시인 개인적인 경험과 에피소드 등을 함께 엮어 전하는 따뜻한 위로와 감동을 느껴보길 바란다.

<부지런한 사랑> / 이슬아

월 1만원의 구독료를 낸 독자들에게 매일 글을 보내주는 ‘일간 이슬아’ 프로젝트. 이 프로젝트로 이름을 알린 이슬아 작가의 에세이집이다. 이 책은 이슬아 작가가 글쓰기 교사로 일했던 글방들에서 그가 가르치고 또 배운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가 만난 수많은 글방 제자들이 남긴 글들이 그를 글쓰기 선생님으로서 더욱 성장하고 나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어주지 않았을까싶다. 특히 아이들이 쓴 순수하면서도 재미있는, 동시에 기발하기까지한 문장들이 책장 사이사이에 손글씨로 함께 실려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글쓰기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저자의 경험담을 만나보자.

<정신과 의사의 서재> / 하지현

서평 칼럼을 연재하는 정신과 의사 하지현 교수가 독서 에세이 『정신과 의사의 서재』를 출간했다. 1년에 100권 이상의 책을 읽는다는 의사이자 교수이기도한 그가 도대체 언제 책을 읽는지 여간 신기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그는 단순히 책 읽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책을 읽고 정리하는 노하우, 책을 고르는 법, 글쓰기로 연결시키는 책 읽기, 주제별로 읽어보면 좋은 책 등 실용적인 독서의 방법을 우리들에게 알려준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독서법을 익히고 싶다면 꼭 읽어볼만한 책이다. 나의 지식 세계를 더 깊고 넓게 확장시켜줄 똑똑한 독서법을 배워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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