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사회 Hotel Express 284 리뷰

문화역 서울에서 발견한 호텔의 고유한 의미,

<호텔사회 Hotel Express 284>

호텔사회 Hotel Express 284

호텔사회 Hotel Express 284

서울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호텔들이 참가한 문화역 서울의 전시 <호텔사회 Hotel Express 284>에 워커힐 호텔이 다녀왔다. 지난 1월 8일부터 3월 1일까지 개최된 <호텔사회 Hotel Express 284>는 근대 개항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호텔 문화가 도입되고 확산되며 정착하는 과정과 오늘날의 호텔이 지닌 생활문화 플랫폼으로서의 다층적인 면모를 관람객들과 공유하는 형태로 기획 및 진행되었다. 그 생생했던 전시 현장을 지금부터 공개한다.

익스프레스 284 라운지

<호텔사회 Hotel Express 284> 라운지

워커힐 베이커리 ‘더델리’의 롤케이크

구서울역사인 문화역 서울 284의 중앙홀에는 럭셔리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로비가 조성되어있었다. 근대의 호텔 로비를 연상시키는 중앙의 웅장한 계단이 입구에서부터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았으며, 계단의 후면에는 라운지 콘셉트에 맞게 관람객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펼쳐졌다. 워커힐이 방문했던 날에는 라운지에서 워커힐 베이커리 ‘더델리’의 롤케이크와 ‘펠트’ 카페의 커피를 매시간 관람객들에게 제공하는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라운지에 앉아 커피와 베이커리를 즐기며 주변을 스쳐 지나가는 도어맨, 벨맨, 프런트 스태프들을 보고 있으니, 마치 근대 개항기 시절의 호텔 라운지에 와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라운지 옆으로 길게 늘어진 통로 공간에는 호텔 정원의 모티프를 재해석하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정원의 싱그러운 식물들은 물론 이강혁, 우지영, 이동훈 등 실력 있는 아티스트들이 선보이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오아시스 – 풀, 바, 스파

<호텔사회 Hotel Express 284>가 재현한 수영장 ‘오아시스’

라운지를 벗어나면 나타나는 공간인 ‘오아시스’에는 여러 아티스트가 오늘날의 맥락으로 재해석한 1970~80년대 수영장을 만날 수 있었다. 도심의 휴식처이자 여가 문화의 온실인 호텔 수영장을 그대로 재현하여 보는 재미를 선사하면서도, 그 옆의 풀 바에서는 호텔과 수영장을 주제로 만든 새로운 레시피의 칵테일을 선보여 미식의 즐거움까지 더했다. 관람객들이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이색적인 바캉스를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도시여행안내소 with 어반북스

<호텔사회 Hotel Express 284>의 도시여행안내소

<호텔사회 Hotel Express 284>는 호텔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의식주가 모여 있는 ‘일상성’과 가장 앞서 있는 정보가 담긴 ‘현대성’, 이 두 가지가 공존하는 가장 도시적인 장소라고 설명한다. 라운지에서 바로 통하는 복도에 위치한 도시여행안내소는 개화기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호텔 비즈니스의 변화 형태를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었다. 전시와 관련된 도장과 엽서를

비치해 두고 자유롭게 엽서에 도장을 찍어 가져갈 수 있도록 하고, 호텔 브루마블 게임도 설치해 두는 등 소소한 재미를 누릴 수 있도록 신경 쓴 세심함도 돋보였다.

이발社會

<호텔사회 Hotel Express 284>

<호텔사회 Hotel Express 284>에서의 이발소 체험

‘이발社會’는 바버샵 문화의 뿌리가 된 전통적 이용원에 현재의 색을 입힌 전시 공간으로, 이곳에서는 근현대 호텔이 선도했던 호텔의 미용 문화와 오늘날의 바버 문화를 모두 체험해볼 수 있었다. 흥미로웠던 사실은 전시 퍼포먼스의 특성을 그대로 살려 네이버 예약을 통해 실제로 고객을 받아 운영했다는 점이었다. 워커힐에서 방문했던 이 날은 2001년도에 오픈한 부산의 ‘잭슨파마’ 바버샵이 서비스를 제공했다.

호텔사회 아카이브

<호텔사회 Hotel Express 284>의 호텔사회 아카이브

‘호텔사회 아카이브’는 호텔 사료들을 중심으로 도시 전경, 여행문화, 여가생활, 유흥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 공간이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롯데호텔 앤 리조트,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 세종호텔, 앰배서더 박물관 의종관 등이 참여한 ‘호텔사회 아카이브’는 지금까지 잘 보존되어 온 호텔들의 사료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곳으로, 호텔 간판에서부터 객실 열쇠, 식기류 등 호텔의 옛 사물들을 접하면서 새로운 향수와 이국적인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 1963년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극장식당인 ‘워커힐 퍼시픽 나이트클럽’에서부터 오늘의 ‘워커힐 시어터’에 이르기까지의 워커힐 쇼의 사료들을 통해 호텔의 공연문화를 살펴볼 수 있었으며, 2012년까지 이어진 워커힐 쇼의 무대 모형 중 일부와 1963년도 개관자료부터, ‘하니비 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워커힐 쇼의 실화 사진 외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특히 ‘워커힐 퍼시픽 나이트클럽’은 해외 유명 가수들의 공연과 독보적인 퍼포먼스 디너쇼를 선보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루이 암스트롱(Louis Armstrong)은 1963년 개관 쇼 무대에 올랐으며, 이외에도 밀스 브라더스(Mills Brothers) 등의 해외 유명 가수들이 워커힐 쇼의 무대를 거쳐 갔다. 뿐만 아니라 워커힐 쇼는 서커스나 마술쇼, 외국 무용수들과 민속 무용수들의 군무 등 다양한 공연예술을 선보임으로써 TV 수상기가 없었던 당대에 가장 대표적인 문화 보급로의 역할을 했는데, ‘호텔사회 아카이브’는 이러한 사실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공연문화 아카이브 공간인 ‘그릴 홀’에서는 영화 <워커힐에서 만납시다>에 나오는 1960년대 워커힐 쇼장의 무대와 식당 및 여러 무대 장치와 소품을 관람할 수 있었으며, 다양한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재미를 더했다.

객실 Room

<호텔사회 Hotel Express 284>의 낮잠용 대객실

시대를 불문하고 호텔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 숙박을 책임지며, 개인의 사적인 공간이자 수많은 이야기 층이 누적된 장소인 객실은 다양한 공간에서 다양한 시각으로 재해석되었다. 가장 흥미로웠던 객실 전시 공간은 ‘낮잠용 대객실’. 호텔 객실의 매트리스 촉감을 극대화한 곳으로, 켜켜이 쌓인 매트리스와 점멸하는 점등, 흘러나오는 자장가 등 낮잠을 위한 요소를 두루 갖춘 방이었다. 호텔의 객실이라는 공간을 감각을 통해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재해석한 이곳은 관람객들의 참여로 전시가 완성되도록 했다. 전시장에서 아티스트 백현진의 낮잠 자장가 퍼포먼스가 진행되었으며, 익일부터 한 주간 녹음된 퍼포먼스 사운드를 들을 수 있도록 했던 점 또한 전시의 키포인트였다.

여행상품점

<호텔사회 Hotel Express 284>의

<호텔사회 Hotel Express 284>의 여행상품점

여행상품점에는 관람객들이 <호텔사회 Hotel Express 284>에서의 추억을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굿즈가 마련되어 있었다.

성황리에 막을 내린 <호텔사회 Hotel Express 284>. 호텔의 의미와 한국의 역사를 동시에 되돌아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흥미로운 전시의 장이 다양하게 생겨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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