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아 책방이 추천하는 6월 도서 BEST 5

2020/06/11

아직 6월인데도 한 여름의 날씨를 방불케 하듯 벌써부터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에 하나의 쉼표를 찍고 싶다면 주저없이 더글라스 하우스의 라이브러리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눈치보지 않고 마음껏 힐링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니. 최인아 책방에서 소개하는 6월의 추천 도서를 읽으며 해먹에 몸을 눕히고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다. 책 한 권을 다 읽고 나면 분명 가슴 한 켠에 묻어두었던 무언가가 깨어날 것이다.

<나의 할머니에게> / 윤성희 외

한국 문단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 중인 여성 작가 6명(윤성희, 백수린, 강화길, 손보미,손원평, 최은미)이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저마다의 시선으로 풀어낸다. 할머니인 그녀들도 한때는 꿈 많던 소녀이자 누군가에게 사랑받던 여성이었음을 보여주는데, 소설 속 지극히 평범하고도 일상적으로 그려진 할머니들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그 시절 할머니와의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고 현재의 ‘나’를 돌아보게 될 것이다. 각 단편집마다 각기 다른 환경에 처한 캐릭터들의 할머니들이 나오지만 공통적으로 모든 할머니들이 독자들로 하여금 이야기에 공감하고 마음을 울리게 만들 것이다.

<오래 준비해온 대답> / 김영하

김영하 작가가 10년 전 여행의 추억을 전하고자 여행 산문집을 우리에게 선보였다. 아내와 함께 여행했던 시칠리아의 느긋하고 여유로운 삶, 다정하고 따뜻한 사람들,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이기에 감각과 직관에 의존해 찾은 낯선 곳에서의 생생한 풍경들, 잊지 못할 해프닝까지. 후에 밴쿠버와 뉴욕으로 이어지는 장장 2년 반의 방랑의 시작점이 되는 이 여행지에서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작가는 여행은 세번에 걸쳐 이루어진다고 한다. 여행을 계획하면서 한 번, 여행을 해 나가면서 또 한 번, 그 여행을 기억하고 기록함으로써 완성! 더글라스에서 잠시나마 전자 기기들을 덮어두고 이 책과 함께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어쩌면 당신의 ‘오래 준비해온 대답’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랑 밖의 모든 말들> / 김금희

<너무 한낮의 연애>, <경애의 마음>, <오직 한 사람의 차지>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김금희 소설가가 데뷔 11년 만에 낸 첫 산문집이다. 작가의 유년 시절의 풍경과 가족의 이야기, 작가로 발돋움하게된 여정, 그녀의 특장인 사랑과 연애하에 관한 마음 보고서,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과 그녀가 바라본 시각,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보통의 나날들을 늘 그렇듯 다정하고도 담백한 문장으로 담아내었다. 지치고 메말라있던 마음을 김금희 작가의 다정하고 따뜻한 문장들로 촉촉하게 적셔보길 바란다.

<우리 각자의 미술관> / 최혜진

미술을 좋아하지만 미술에 대해 잘 모르는, 일명 ‘미알못’인 사람들이 미술관에 가서 쉽고 재미있게 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감상법을 알려주는 아주 든든한 책이다. 지식과 이론으로 이해하는 감상이 아닌, 작품과 순수하게 교감하며 즐기는 감상법을 알려주어 그간 그림을 보면서도 어떻게 감상하고 이해해야 할지 난감해했던 우리에게 지식이나 이론 없이도 그림을 즐기고 그림에 대한 생각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도록 한다. 책을 덮고 나면 아마 미술관 나들이가 기다려질 것이다.

<백세일기> / 김형석

2020년 4월, 꽉 채운 ‘100’세가 된 김형석 철학자가 100번재 생일을 맞아 <백세 일기>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백세 시대라는 말을 많이 하는 요즘, 과연 백세의 삶이란 어떤 것일까? 소박하지만 특별한 ‘일상’, 온몸으로 견뎌온 ‘지난날’, 100세의 지혜가 깃든 ‘삶의 철학’, 고맙고 사랑하고 그리운 ‘사람’이라는 네 가지 주제를 담담하고 유쾌하게 들려준다. 나이가 들면 생각도 몸도 굳어버린다고들 한다. 하지만 저자는 어제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여전히 성실하게 삶의 순간을 채워가며 인생은 살아볼 만하다고 용기를 건넨다. 놓치고 있었던 삶의 의미를 찾으며 독자들도 김형석 철학자처럼 스스로에게 이 말을 던지길 바란다. “한번 멋지게 살아보는 건 어떨까”

202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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