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아 책방이 추천하는 5월 도서 BEST 4

2020/05/12

싱그러운 계절 5월, 우리의 지친 심신을 위로하고 마음을 풍족하게 할만한 최인아 책방의 5월 추천 도서 네 권을 소개하고자 한다. 오늘 나의 하루가 울적하고 답답했다면, 누군가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길 원했다면 소개된 작품들을 꼭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가뭄 같이 말라있던 마음에 촉촉하고 달콤한 단비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야생의 위로> / 에마 미첼(심심)

반평생에 걸쳐 우울증을 겪어온 저자의 회고록인 동시에 심각한 우울 증상을 겪는 동안 만난 자연의 위안에 관한 일 년간의 일기를 담은 책이다. 아름다운 자연이 곳곳에 만발해도 마음껏 외출하지 못하고 잠깐 돌아다니는 것조차 눈치를 보면서 조심해야하는 요즘같은 때에 새삼 자연을 느끼며 활동하는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그런데 왜 ‘자연’의 위로가 아니라 ‘야생’의 위로일까? 야생이란 어떤 거친 땅, 광활함, 대자연의 날 것만을 의미만을 가진 것이 아니라 생명력, 삶 그 자체이기도 하다. 코로나로 몸과 마음이 모두 위축된 우리에게 지금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야생이 보내는 생명력, 살아있음 그 자체의 위로가 아닐까?

“나를 자살의 목전에서 붙잡은 것은 도로 중앙분리대에 있던 은은한 초록빛을 띤 묘목이었다.” -저자-

자연에서 발견한 위안으로 마음을 치유하는 따뜻한 이야기를 만나보도록 하자.

<2020 제 11회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 / (문학동네)

‘젊은 작가상’은 등단 10년 이하의 젊은 작가들이 한 해 동안 발표한 중·단편소설 중 가장 뛰어난 성취를 보여준 일곱 편의 작품에 수여하는 상으로 올해 11회에 수상한 강화길「음복(飮福)」, 최은영「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김봉곤「그런 생활」, 이현석「다른 세계에서도」, 김초엽「인지 공간」, 장류진「연수」, 장희원「우리[畜舍]의 환대」작품들을 담았다.

올해 수상작들은 공통적으로 현재를 박차고 새로운 내일로 뻗어가려는 힘찬 에너지가 담긴 작품들로 앞으로도 한국 문학이 어떻게 나아가고자 하는지 그 방향성을 미리 엿볼 수 있을 듯 하다. 신예 작가들의 개성 넘치는 작품들을 책 한 권에서 두루두루 만나보며 우리의 삶의 목표, 혹은 당장 내일의 계획부터라도 찬찬히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 박상영(한겨례출판)

작가 박상영의 첫 에세이로 다이어트와 폭식을 반복하며 수많은 밤을 자책과 괴로움으로 보냈던 일상의 모습, 작가와 직장인으로서의 두 가지 직업을 병행하는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면서도 담백하게 적었다. “오늘 밤은 참아야지!” 하다가도 어느새 휴대폰의 배달 어플을 켜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며 결국 “내일 밤은 참아야지!”로 바뀌어버리는 작심하루짜리 다짐을 하는 우리들.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비단 저자만이 아니라 독자들 모두에게 적용되는 듯한 공감 가는 이야기로 ‘단짠단짠’한 위로를 함께 보낸다.

일상의 작은 다짐마저도 실패하며 스스로에 실망하곤 하는 우리에게 잘 버티고 있고, 잘살고 있다며 고칼로리의 응원이 담긴 작품을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읽으며 건강한 밤을 오늘도 다시 한번 다짐해보자!

“오늘의 메뉴는 순살 반반 치킨.” -저자-

<아무도 하지 못한 말> / 최영미(해냄)

첫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후 여전히 시인으로서, 여성으로서 당당히 목소리를 내는 최영미 시인의 신간이다. 2015년 7월부터 2019년 12월까지의 시인의 하루하루를 페이스북에 일기 쓰듯 올렸던 글을 문장을 다듬고 내용을 보충하여 책으로 엮어냈다. 80년대 민주화 운동에 대한 기억과 방황, 촛불시위를 향한 응원과 의지, 시「괴물」발표 이후 미투의 중심에 서게 된 시인의 고민과 투쟁 등 시대를 관통하는 이야기부터 좋아하는 계절 음식 예찬과 더위를 피하는 방법, 시와 소설을 출간하면서 겪은 일들 등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까지 독자들에게 소박하고 유쾌하게, 진솔하게 고백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

잘 가다가도 넘어질 수도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서서 걸어나가는게 우리내 삶의 모습이다. 어떠한 어려움 가운데서도 그저 무릎 꿇지않고, 아무도 내 편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목소리를 낸다는 것이 어려운 걸 알면서도 우리는 시도하고 또 시도한다. 그런 우리를 응원하는 작가의 이야기로 오늘 또 다시 힘차게 일어서서 걸어나가길 바란다.

202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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