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아 책방이 추천하는 11월 도서 BEST5

벌써 2020년이 두 달도 남지 않았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들의 일상에는 큰 변화가 자리잡으며 ‘뉴 노멀’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 속에서도 변함없이 우리들을 위로하고 즐겁게 해준 것이 있다면, 잠시 고단함을 잊을 수 있게 했던 것이 있다면 바로 ‘글’이 아닐까싶다. 나의 마음을 울릴 귀중한 글귀 한 마디 한 마디가 더욱 절실한 요즘이다. 최인아 책방에서 추천하는 11월의 도서들로 잠시 일상 속 휴식을 고요히 만끽하며 지난 한 해를 찬찬히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킹 세종 더 그레이트> / 조메노스키(핏북)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에 매료된 나머지 이를 토대로 한 외국 작가가 소설을 써냈다? 놀랍게도 사실이다. 미국의 유명 SF드라마 ‘스타트렉’의 작가인 조 메노스키는 5년 전 처음으로 ‘한글’을 접하며 만난 세종대왕에 매료되어 역사 판타지 소설을 집필하였다. 한동안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세종대왕에 대한 자료를 찾고 공부를 하다가, 세종대왕에 대한 자신의 영웅숭배의 마음을 담아 한글 창제부터 반포까지 역사 속 사실을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을 덧입혀 이야기를 써냈다.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최대한 많이 알리고 싶어 쓴 영어로 된 장편소설! 최초로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작가가 외국인의 시선에서 써내려간 세종대왕의 이야기가 과연 어떻게 우리에게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올지 한 번 만나보길 바란다.

<2020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 김금희 외(문학동네)

김승옥 문학상은 등단한지 십 년 넘은 작가들이 일 년 동안 발표한 단편소설 가운데 가장 우수한 작품 7편을 뽑아 1편에 대상, 6편에 우수상을 주는 상이다. 2020 김승옥문학상 수상 작가는 김금희, 은희경, 권여선, 황정은, 정한아, 최은미, 기준영이며 대상 수상작은 김금희 작가의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이다. 세 젊은이의 열정, 사랑, 좌절 그리고 그 좌절을 통한 성장과 당시 한국 사회의 모습을 담아 독자로 하여금 “나는, 너는, 그리고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라는 물음을 가져보게한다. 짧은 페이지 속에서 다양한 문제를 다루고 있어 소설을 더욱 깊이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읽는 직업> / 이은혜(마음산책)

출판사 ‘글항아리’의 편집장인 저자 이은혜가 오랜 시간동안 편집자로 경험해오며 겪었던 출판과 편집에 관한 고민, 태도를 솔직하게 써내려간 에세이다. 그녀가 겪은 다양한 경험들을 실제 사례를 들어 이야기 해줌으로써 한 권의 책이 독자들에게 읽히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그 여정을 상상해볼 수 있다. 편집자는 무얼 하는 사람이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떻게 관찰하는지.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편집자의 세계와 그의 내밀한 이야기까지 그녀의 에세이를 통해 직접 만나보도록 하자.

<덧없는 꽃의 삶> / 피오나 스태퍼드(클)

옥스포드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가르치는 저자가 써낸 15종의 꽃에 관한 식물 에세이이자 인문학 에세이집이다. 문학, 신화, 예술, 역사 속에 등장하는 꽃들이 우리의 삶과 얽혀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작가 특유의 유려한 문장 덕에 독자들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꽃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새롭게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한국어판에는 특별히 매 장마다가 꽃 일러스트를 실어 이름만 들었을 땐 모를 수 있는 꽃들의 생김새를 알게 해준다. 꽃의 존재와 의미, 그리고 넘치는 매력을 이 책에서 새롭게 발견해보자.

<숲과 별이 만날 때> / 글렌디 벤더라(걷는나무)

불완전한 몸을 가진 ‘조’와 마음이 병든 남자 ‘게이브’, 스스로를 외계인이라 말하는 아이 ‘얼사’까지, 저마다 아픔을 가진 세 사람이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작가 글렌디 벤더라는 이 책이 데뷔작이라는 소개가 무색할만큼 출간하자마자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 월스트리트 저널, 워싱턴 포스트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괴물 신인작가’라는 별명으로 화려하게 신고식을 치뤘다. 현실과 동떨어진 판타지 소설로 보이지만, 사회적 편견과 우울증, 가족의 진정한 의미 등 현시대의 문제를 짚어보게 해준다. 저마다의 상처를 가진 세 주인공이 어떻게 서로를 보듬고 상처를 치유해 가는지를 보며 우리들의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되고, 누군가 의지할 곳이 필요한 이에겐 따뜻한 온기를 느끼게 해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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