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힐의 물맛을 책임진다! 국내 1호 워터 소믈리에 인터뷰Ⅱ

대한민국 제1호 워터 소믈리에 이제훈 지배인

이제훈 워터 소믈리에Q. 워터 소믈리에는 어떻게 물을 감정하고 평가할까요?
사실 물의 색이나 향을 구분하기란 참 어려운 일이지만, 테이스팅 할 때 시각, 후각, 미각을 주로 사용합니다.

첫 번째, 시각적인 관찰입니다.
물의 ph 농도(산성, 약알칼리성, 강알칼리성)에 따라 물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중성의 물은 일반적으로 약 알칼리성을 띱니다.) 알칼리성이 강할수록 비타민 음료처럼 노르스름한 빛을 띄어요. 물 잔에 넣고 45도 각도로 기울여 보면 가장자리에서 노란빛의 띠를 살짝 볼 수 있어요. 반면에 산성이 강한 물은 특히 투명도가 높고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두 번째, 후각적인 관찰입니다.
*수원(水源)이 어디냐에 따라 냄새로 감정할 수 있습니다. 물은 크게 육지에서 **채수(採水)하는 물, 그리고 해양에서 채수(採水)하는 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육지에서 채수하는 물은 지반의 특성, 돌이나 흙의 성분에 따라 향이 확연히 달라지죠. 어떤 지역의 물에서는 화산 냄새가 나고, 탄내가 나기도 하고, 부싯돌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 바다에서 나는 물은 어떨까요? 보통 비린내가 날 것 같다고 상상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인데, 오히려 달콤한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정말 예민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맡기 어렵고 미세한 향인데요, 명확히 구분하지는 못하더라도 말 그대로 맛있는 향이 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세 번째, 미각적인 관찰입니다.
물이 미네랄 함량이 많은 경우에는 경수, 적으면 연수로 구분해요. 경수는 입안에서 약간 뻑뻑한 느낌에 바디감이 풍부하다면 연수는 상대적으로 부드러우며 약간의 단맛이 있습니다. 보통 물의 무게감을 표현할 때, 라이트 바디(Light body), 미디움 바디(Midium body), 풀 바디(Full body) 이런 식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와서는 워터리(watery), 밀키(milky), 오일리(oily) 3가지 용어를 사용합니다. 입안에 머금었을 때 가장 무겁게 느껴지는 것이 기름(오일리)이라면 그다음이 우유(밀키), 가장 가벼운 느낌이 물(워터리)이잖아요, 미네랄 함량이 많은 경우 오일리(oily)하다고 느낄 수 있는데, 물 잔에 담아 흔들어보면 물이 흘러내리는 속도도 상대적으로 조금 느려요. 물을 마실 때 입안에서 오물거리면서 느껴봐야 물맛을 알 수 있는데, 많이 경험해보고 훈련해야 하는 일이죠.

이제훈 워터 소믈리에Q. 물을 가장 건강하고 맛있게 마실 수 있는 TIP이 있으시다면?
첫 번째, 물의 ***음용(飮用) 온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물을 맛있게 마시려면 약간의 차가운 온도가 좋은데, 일반적으로 느끼는 물의 맛있는 음용 온도는 10~11도입니다. 다만,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는 겨울에는 15-17도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미네랄워터는 단맛과 쓴맛이 특징입니다. 특히 단 맛은 물을 마시는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사람은 체온과 같은 온도인 약 36도일 때, 단 맛을 가장 잘 느끼지만 온도가 내려 길수록 단 맛을 잘 느끼지 못합니다.

두 번째, 물은 하루 세 번, 취침 전, 기상 후, 식사 전에 꼭 마시는 것이 건강에 매우 중요합니다.
취침을 하게 되면 5-8시간 정도 수분 보충이 어렵습니다. 취침 30분 전 물을 마시면 자는 동안 혈액에 물이 투과되어 심장병, 뇌졸중 예방에 좋습니다.

수면 중, 수분이 부족하게 되면 혈액이 끈적일 수 있어 심장과 관련된 체내 혈액의 원활한 작용이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취침 전, 약간의 수분을 보충해 주면 혈관 속을 흐르는 혈액이 묽어져 혈액 순환이 원활히 이루어집니다.

또한, 기상 후 물 한 잔은 몸에서 빠져나간 수분 보충과 노폐물 제거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수면을 취하고 있는 동안 전일에 먹었던 음식물들의 부산물과 피로로 인한 노폐물들이 체내에 쌓여 있습니다. 수분을 흡수하면 물이 부산물과 노폐물을 몸 밖으로 자연스럽게 걸러내줘서 건강에 좋습니다. 식사 30분 전 물 한 잔은 포만감을 주어 공복을 해소해 주고, 밥을 천천히 먹도록 도와줍니다. 이는 살이 찐 사람이나 다이어트 시 필수적으로 지켜 할 사항으로 습관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Q. 개인적으로는 어떤 물을 가장 선호하시나요?
건강과 트렌드에 민감한 국내 소비 경향과 맞물려 해양에서 채수한 ‘해양 심층수’를 애용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태양 광선이 닿지 않는 수심 깊은 곳의 해양 심층수는 병원균이나 오염물질이 적고 각종 미네랄 함유량이 많아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특히, 태아를 지켜주는 양수의 성분과 해양 심층수의 성분이 흡사하여 임산부를 비롯한 여성들과 유아기, 청소년기에 있는 자녀들에게도 해양 심층수가 매우 이롭습니다.

이제훈 워터 소믈리에Q. 워커힐 호텔의 물은 어떤 차별화된 장점이 있을까요?
워커힐 호텔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델비노’에서는 건강하고 맛있는 물을 제공하기 위해 이태리의 ‘아쿠아 판나 워터’와 ‘산 펠레그리노 스파클링 워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산 펠레그리노(San Pellegrino) 워터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미란다 역을 맡은 메릴 스트립이 마시면서 자주 등장해 유명해졌습니다.

이탈리아의 프리미엄 탄산수 브랜드 ‘산 펠레그리노’는 이탈리아 동북부 알프스 산맥의 700m 깊이에서 생성되는 자연 탄산수 담은 제품으로 13세기부터 현재까지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 ‘레오나르 다빈치’도 이 신비한 물을 즐겨 마셨다고 합니다. 톰 크루즈, 마돈나, 린제이 로한 등의 할리우드 배우들도 즐겨 마시는 탄산수로 14가지의 중요한 미네랄과 성분인 칼슘, 마그네슘, 플루오르 등이 발견되면서 더욱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처음 마실 때부터 탄산의 느낌이 세련되며, 지속적으로 기분 좋은 금속성의 은은한 향과 맛이 유지되어 우울한 기분을 풀어주는 신비로운 물입니다.

이제훈 워터 소믈리에Q.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 있으실까요?
요즘 소비자들은 물을 단순히 구매하는 것을 넘어 이 물이 몸에 어떠한 효능을 갖고 있는지 또는 피부미용과 다이어트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상세한 정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워터 소믈리에’는 앞으로 유망 직종으로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저도 가끔씩 소믈리에 업무를 진행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곤 하는데요.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유명한 격언이 있습니다.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고민과 스트레스를 감수해야 한다는 뜻이죠. 최고의 소믈리에가 되기 위해 지금도 끊임없이 정진하고 계실 모든 후배분들께 힘찬 박수와 응원을 보냅니다!

이번 인터뷰는 워터 소믈리에로서 열정과 자부심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 대단히 뜻깊은 인터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앞으로 워커힐을 방문하다면, 워터 소믈리에 이제훈 지배인이 추천하는 맛있는 물 한잔 마셔보는 것은 어떠실까요?

* 수원 : 물이 흘러나오는 근원
** 채수 : 강물이나 바닷물의 물리적ㆍ화학적 특성을 연구하기 위하여 서로 다른 깊이의 물을 떠올리는 일
*** 음용 : 마시는 데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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